프랜차이즈 점주는 경영자가 아닌 근로자일뿐이다

프랜차이즈 점주는 경영자가 아니다. 기업가도 아니다.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이고, 출근을 해야 하는 근로자이다. 나는 다음 3가지 이유로 프랜차이즈 점주가 기업에 속해서 노동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첫째,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선, 인테리어를 점주 마음대로 꾸밀 수 없다. 상권과 방문 고객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바꿀 수 없으며, 고정된 유니폼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복장을 입을 수도 없다. 또, 신상품을 개발할 수도 없으며, 원료를 값싸고 좋은 곳에서 공급받을 수도 없다. 다른 회사의 히트 상품을 매대에 들어다 놓을 수도 없다. 지역 상 소비자층을 겨냥한 새로운 채널에 홍보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할 수도 없다. 본점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 장사가 너무 잘 된다고 해서 영업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하기도 힘들고, 또, 24시간 영업을 강행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상황은 자영업자와는 완전히 다르다. 인테리어는 본인 마음대로다. 장사가 되지 않으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테스트해 보고 정식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다. 장사 시간은 당연히 본인 스스로가 정한다.

둘째, 확장할 수도 없다

점주로서 일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지점이 너무 잘 된다면 다행이다. 그래서 근처에 2호점, 3호점을 내려고 한다면 본점이 두 손 들며 환영을 할까? 내 생각은 “글쎄”이다. 우선 프랜차이즈가 가지고 있는 지점간의 거리 제한이 걸린다. 프랜차이즈 마다 다르겠지만, 지점간의 거리를 규정하는 룰이 있다. 잘 된다고 해서 바로 옆집에 똑같은 점포를 낼 수는 없다. 또 자본력이 있어, 특정 지역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함께 운영하겠다고 해도, 프랜차이즈가 반길 리는 없을 것 같다. 지점주에게 협상력, 교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점주들이 쪼개져 있는 편이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관리하기가 편할 것 같다.
주변에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 있다. 자영업주이신데, 장사가 잘 돼서 바로 옆에 점포를 임차해서 다른 카테고리의 식당도 개업했다. 주방을 공유한다. 인력이 공유한다. 제공하는 음식 메뉴만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고 본다. 이런 것이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셋째, 가라 하면 가고 그만 하라 하면 그만해야 한다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다.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부에서는 어느 지점의 유동인구 조사를 실시했고, 옆 건물 코너로 매장을 옮기면, 매출이 3배가 예상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영업부에서는 지점 이전을 “비밀”에 검토하기 시작했다. 옆 건물 매장 소유주가 들은 이야기는, 본사가 기존 매장 운영자(지점주)도, 기존 매장 소유주(임대인)도 모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그러니까, 나중에 새 매장 임대료 등을 포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본사가 지점 이전을 결정하면, 지점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싫어도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지점주의 의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지점주는 과연 자영업자일까? 가라 하면 가고, 그만 하라 하면 그만해야 하는 근로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본사와 지점은 상호협력일 수도 있지만, 갑과 을의 관계가 분명 존재하고, 지점주에게 자율권이라고는 아예 없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프랜차이즈 가입의 대가

프랜차이즈는 모든 것을 다 해 준다. 인테리어, 신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 등등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가맹점 가입이 너무 좋을 수 있다. 오직 열심히 일하기만 된다. 노동의 제공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은 자유, 자율이다. 회사원과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지점주는 직영 매장의 본사 파견 직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프랜차이즈 지점을 하면, 어쩌면 평생 프랜차이즈 지점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영업이라면, 뭐 하나라도 자기 힘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확히는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 너무나도 힘들겠지만,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고객 대응 요령이 익혀지며, 노련해 진다. 시장 반응에도 민감해 지고, 어찌했던 최고의 효율로 최대 이익을 창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랜차이즈 지점을 하면 이러한 것들을 체득할 수가 없다.
내가 보기에, 프랜차이즈 지점은 편안함을 위해 자유를 희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안정을 위해 성장 기회를 포기하는 선택이다.

관련 글 보기

  • 시황매매를 했다

    2026년 9월 19일 ~ 9월 25일까지의 주식매매 성찰 (투자연습 26주차)추석연휴가 있어서 그냥 매매를 1주일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