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에서 타자가 슬럼프에 빠지는 패턴이 있다고 한다. 타격은 3할만 쳐도 훌륭하다. 투수의 공을 10 타석 중, 3번만이라도쳐서 안타를 만들어 내면, 어느 구단에서나 대접 받는다. 성공률 8~90% 기록할 필요가 없다. 30%만 기록하면 된다. 그런데 타자에게는 (타격)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잘 칠 때가 있으면, 못 칠 때가 있다. 못 칠 때가 길어지면 슬럼프라고 한다.
슬럼프에 빠지는 첫 번째 이유는 잘 맞아서 라고 한다. 타자는 공을 맞추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잡고 타이밍을 잰다. 군더더기 없는 폼으로 방망이를 휘둘려 맞추고 안타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안타를 생산하는 일이 반복되면 타격감이 좋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불방망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잘 맞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맞추는데 포인트를 두었고, 맞는 공이 야수 사이를 빠져 나가 안타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목표가 커진다. 1루타를 2루타로 만들고 싶고, 3루타를 쳤으면 다음에는 홈런을 치고 싶어 진다. 잘 맞기 때문이다. 잘 맞추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목표가 상향 조정된다. 안타가 나오는 루틴을 이어가고 싶어도 무의식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을 알기에, (장타를 의식해) 폼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미세하게 타이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어긋난 타이밍에 안타가 되어야 할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평범한 플라이 아웃이 된다. 이런 일들이 쌓이고 지속되면 그것이 슬럼프다.
이번 주에 주식 주간 매매 수익률이 참담했다. 이유를 생각해 보아면, 뇌동 매매가 먼저 떠오른다. 데이트레이더인 나는 9월 첫째주, 둘째주에 24종목을 매매했다. 그래서 2주간 누적 수익률 32%를 달성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월요일, 화요일에는 단 이틀동안 18종목을 매매했다. 그동안 수익률이 좋아서, 무슨 종목을 매매해도 익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매 종목을 매수 매도를 설명할 수 있는 종목은 30%도 되지 않는다. 그냥 당일 오르니까 매수한 것이었다. “첫째주와 둘째주가 잘 되었기에, 셋째주에 망한다.”라는 가설(?)이 떠오르자, 매매일지를 확인해 지난 기록을 보았다. 매매기법을 정립하기 시작한 달은 7월이었다. 7,8,9월의 3개월 동안의 패턴을 보면, 처음 보름간은 무척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7월은 한달의 절반인 보름까지 수익률 34% 기록했다. 8월은 20%였다. 9월은 보름간은 32%였다. 그리고 셋째주, 넷째주에서 말아먹은 것이었다. 이 패턴이 3번 연속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는 기법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인드의 문제로 규정할 수 있다. 잘 되고 있으니까, 목표 수익률을 올린다. 예전에는 2~3%였는데, 확실히 셋째주부터는 5% 이상을 원했었다. 2% 기록하고 당일 매매를 마칠 수도 있었지만 부족하다고 여겨 새로운 종목으로 매매하다가 손실을 기록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설명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들어갔다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뇌동매매).
이제 진단을 했으니, 솔루션을 강구해 보아야겠다. 내일 월요일은 주식 매매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되는 주다. 매매를 쉬고, 그동안의 매매를 돌이켜 점검해 보아야겠다. 매매일지에 거의 모든 기록이 남겨 있으니, 통계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속성을 검증해보아야겠다.
